즐겨찾기+ 최종편집:2020-09-18 오후 07:47:5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청년아카데미

[청년 아카데미 4] 좌익 몰락과 함께 엘리트주의도 파산했다

한국전쟁이 남긴 상처와 후유증은 실로 엄청났다
손종표 기자 / son96005@naver.com입력 : 2020년 09월 16일
[청년 아카데미 4] 좌익 몰락과 함께 엘리트주의도 파산했다

한국전쟁이 남긴 상처와 후유증은 실로 엄청났다

남로당 조직은 이미 궤멸된 상태였다. 전향한 남로당 관계자들은 보도연맹 조직을 통해 관리되고 있었다. 이승만은 반란 소지가 있다며 이마저 제거할 것을 명령했다. 한강 이남에 거주하고 있던 보도연맹 가입자들은 10만 명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실질적으로 30만 명에 이를 것이란 주장도 많다, 전쟁 발발 직전 농지개혁 예정서가 발부되면서 농민들 동요도 크게 억제되었다. 민중봉기 요소는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인민군은 남쪽을 향해 진격했다. 때맞추어 전쟁의 풍향을 좌우할 주일미군이 신속하게 한반도로 이동, 작전을 전개했다. 500여 대가 넘는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던 주일 미공군은 일거에 북한 공군력을 무력화시키면서 제공권을 장악했다.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미8군 지상군은 신속하게 이동, 한국군과 더불어 낙동강 전선을 사수함으로써 미국 본토에서 대규모 병력이 투입될 수 있는 시간을 벌였다.

9월18일 본토에서 이동한 대규모 미군 병력이 인천항에 상륙, 한반도 허리를 잘랐다. 남쪽으로 진격해오던 인민군은 일시에 고립되어 궤멸했다. 미군은 파죽지세로 진격했다. 미군인 북한 전역을 장악하기 일보 직전 중국군이 전격 참전하였다. 한국전쟁은 오늘날 G2에 해당하는 미국과 중국이 겨루는 무대로 돌변했다.

중국군은 무기 체계에서 미국의 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상대의 허를 찌르는 방식으로 전세를 유리하게 이끌고 갔다. 중국군은 미군 발길이 미치지 않는 산악 지대를 통해 이동했다. 중국군은 쥐도 새도 모르게 미군을 포위한 뒤 야간 기습 공격을 가했다. 미군은 중국군이 불시에 들이닥치면서 혼비백산에 무너졌다. 산출귀몰하는 중국군 작전에 미군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후퇴를 거듭해야 했다. 미군은 새로 부임한 리지웨이Matthew B. Ridgway 사령관 주도로 ‘물살작전’을 전개함으로써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전쟁 양상은 어느 쪽도 상대를 완전히 제압하지 못한 채 소모전을 거듭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3년간 지속된 한국전쟁은 교전 행위를 잠시 멈추는 휴전(정전)협정 체결로 겨우 일단락되었다. 이승만 정권은 휴전 반대를 외치며 휴전협정 조안에 참석하지 않았다. 휴전협정은 북한· 미국· 중국의 3국 서명으로 발효되었다. 이후 중국 휴전협정에 관한 모든 권한을 북한에 위임함으로써 양 당사자는 북한과 미국이 되었다.

한국전쟁이 남긴 상처와 후유증은 실로 엄청났다. 500만여 명의 인명이 희생되었고 국토는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1,000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이 발생했다. 남로당 계열 좌익운동 인사들은 전쟁 기간 동안 대부분 이승만 정권 손에 학살되었다. 서로 총부리를 겨눈 전쟁은 사람들 가슴에 마저 38선이 그어지도록 만들었다. 남북 모두에서 서로를 향한 극단적인 불신과 증오를 팽배했다. 분단은 장기화되고 고착화되었다.

해방 이후 진보적 흐름을 지배했던 좌익운동에 대해서는 다양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남한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 분명한 것은 좌익이 실패했고 패배했다는 점이다. 문제는 원인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에 비추어 볼 때 좌익을 비극적인 실패로 몰고 간 것은 뼛속까지 깊이 스며들어 있던 지독한 엘리트주의였다. 그들은 민초들의 판단을 믿지 않았다. 민초들을 독자적 판단 능력 없이 오직 자신들의 지침을 따라야 하는 수동적 존재로 간주했다. 하지만 역사적 진실은 틀렸음을 입증하고 있다.

좌익 몰락과 함께 엘리트주의도 파산했다. 이 모든 것을 고통스럽게 지켜보던 민초들은 엘리트 집단을 섣불리 믿지 않기 시작했다. 민초들은 중요한 순간 지도 엘리트 판단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기 시작했다. 시민주의가 싹틀 수 있는 광범위한 토양이 마련된 것이다.

최신 인지과학에 따르면 뇌 활동의 98%는 의식 밑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 98%에는 역사적 경험 축적을 통해 형성된 ‘집단 무의식’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 집단 무의식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 다음 세대로 전수되면서 판단과 행동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엘리트주의에 대한 불신으로부터 비롯된 시민주의는 바로 그와 같은 집단 무의식으로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손종표 기자 / son96005@naver.com입력 : 2020년 09월 16일
- Copyrights ⓒ충북청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Tags : 엘리트주의 파산 비극적인 실패 500만여명 인명 희생 국토 폐허 1000만명 이산가족 이승만 학살 분단 장기화 고착화 보도연맹 미군 인천항 상륙
관련기사()
 
가장 많이 본 뉴스
경제
거창 농민들의 농사 주권 향한 거대한 시험 일제 때부터 왜놈들과 .. 
1톤짜리 황소 몰고 북녘 가는 꿈 펄펄 끓는 통일 농업의 열정 .. 
국토교통부, 청년창업·벤처기업 직접 지원 및 육성 위해 모태펀드 도.. 
사회
교육
인사말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6,357
오늘 방문자 수 : 1,966
총 방문자 수 : 46,283,643
본사 : 상호: 충북청년신문 / 주소: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연구단지로 35, 101호(양청리) / 발행인·편집인 : 손종표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종표
mail: son96005@naver.com / Tel: 043-213-9808 / Fax : 043-212-980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충북, 아00195 / 등록일 : 2018년 3월 2일
지사 지사대구본부: 053-794-3100 / 북부본부 : 054-859-8558 / 동부본부 : 054-284-4300 / 중부본부 : 053-444-2996~7 / 포항본사 : 054-275-7488
Copyright ⓒ 충북청년신문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