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0-09-19 오전 11:13:29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청년아카데미

[청년 아카데미 1] 엘리트주의의 파산

좌익을 비극적인 실패로 몰고 간 것은 뼛속까지 깊이 스며들어 있던 지독한 엘리트주의였다.
손종표 기자 / son96005@naver.com입력 : 2020년 09월 15일
[청년 아카데미 1] 엘리트주의의 파산

좌익을 비극적인 실패로 몰고 간 것은 뼛속까지 깊이 스며들어 있던 지독한 엘리트주의였다.


엘리트주의는 시민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엘리트 그룹만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며, 시민은 그 대상으로 간주할 뿐이다. 하지만 엘리트주의는 일찍감치 파산했다. 해방에서 분단, 한국전쟁에 이르는 시기는 바로 엘리트주의가 파산하는 과정이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미국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던 이승만은 친일파와 손잡고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추진했다. 그 맞은편에 진보적 흐름을 지배하고 있던 것은 남조선노동당(남로당)을 정치적 구심점으로 하는 좌익 세력이었다. 좌익 세력은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노동자· 농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었다.

당시 좌익 세력이 단독정부 수립을 저지하고 통일정부로 직행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핵심 과제를 풀어야 했다.

먼저 미국과 이승만, 친일파로 구성된 단독정부 추진 세력의 약한 고리였던 친일파를 제압할 수 있어야 했다. 당시에는 친일파에 대한 청산 요구가 압도적이었으므로 제압은 충분히 가능했다. 친일파는 제압하면 미국과 이승만 모두 힘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 이승만은 장기간에 걸친 해외 망령 생활로 국내 조직 기반이 전무했다. 미국 또한 식민 지배가 퇴조하고 있는 시대 상황에서 친일파의 협력 없이는 지배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또 하나의 과제는 김구가 이끄는 임시정부(임정) 세력과의 연합을 성사시키는 것이었다. 임정 세력은 조직 기반은 취약했지만 민족주의 계열로서는 보기 드물게 비타협적인 독립운동을 견지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었다. 임정 세력과의 연합은 친일파를 제압하고 정치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확실한 담보였다.

운명의 순간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좌익이 임정 세력과 손잡고 친일파를 제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1945년 12월 16일에서 26일까지 미국·소련·영국 3국 외무장관이 모스크바에서 회동하여 한반도 문제를 처리하는 방안을 합의했다.
이른바 "모스크바 3상 결정" 이 이루어진 것이다. 요지는 민주주의 임시정부 수립을 추진하되 이를 담당할 미소공동위원회를 운영하며, 미정부의 최종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모스크바 3상 결정에 대한 민초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인 것이었다. 민초들이 보기에 강대국들이 남의 나라의 문제를 임의로 결정한 것은 우리 민족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한 것이었다.

좌익과 임정 세력은 민초들의 여론을 바탕으로 함께 손잡고 “미군과 소련군은 한국 문제를 한국인에게 맡기고 즉각 철수하라”는 슬로건을 제출할 수 있었다. 이러한 슬로건은 민초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반면 친일파는 완전히 입장에서 ‘미군 즉시 철수’에 동조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좌익과 임정 세력은 민초들의 여론을 바탕으로 함께 손잡고 "미군과 소련군은 한국 문제를 한국인에게 맡기고 즉각 철수하라"는 슬로건을 제출할 수 있었다. 이러한 슬로건은 민초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반면 친일파는 완전히 입장에서 ‘미군 즉시 철수’에 동조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모스크바 3상 결정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연합해야 할 좌익과 임정 세력은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고립되어야 할 친일파는 입지를 넓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러는 동안 모스크바 3상 결정 이행을 논의하던 미소공동위원회는 대표들이 설전만 거듭하다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손종표 기자 / son96005@naver.com입력 : 2020년 09월 15일
- Copyrights ⓒ충북청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Tags : 엘리트주의 파산 좌익 비극적인 실패 지독한엘리트주의 임시정부 이승만 프래임 전쟁 박세길 한미냉전체제 해체 청년아카테미
관련기사()
 
가장 많이 본 뉴스
경제
거창 농민들의 농사 주권 향한 거대한 시험 일제 때부터 왜놈들과 .. 
1톤짜리 황소 몰고 북녘 가는 꿈 펄펄 끓는 통일 농업의 열정 .. 
국토교통부, 청년창업·벤처기업 직접 지원 및 육성 위해 모태펀드 도.. 
사회
교육
인사말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6,357
오늘 방문자 수 : 2,221
총 방문자 수 : 46,283,898
본사 : 상호: 충북청년신문 / 주소: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연구단지로 35, 101호(양청리) / 발행인·편집인 : 손종표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종표
mail: son96005@naver.com / Tel: 043-213-9808 / Fax : 043-212-980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충북, 아00195 / 등록일 : 2018년 3월 2일
지사 지사대구본부: 053-794-3100 / 북부본부 : 054-859-8558 / 동부본부 : 054-284-4300 / 중부본부 : 053-444-2996~7 / 포항본사 : 054-275-7488
Copyright ⓒ 충북청년신문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준현